슬슬 안경을 바꿀 시기가 다가오는데,
안경을 바꾸느니 눈 수술을 이참에 하자라는 생각이 들어 이런저런 정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인터넷만 보고 고민해서는 답이 안나올 것 같아서 직접 병원에 찾아가서 검사를 받아보고 가능한 수술방법들에 대해 알아봤다. 다행히 각막두께는 충분해서 원하는 수술은 다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라섹이 제일 안전하지 않냐라고 의사선생님께 물어본 순간 의사선생님께서 웃으시더니 모니터를 내 방향으로 돌리곤 구글 최근 검색 기록 최상단에 있는 'Athletes who have had LASIK'을 입력해주셨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물어봤으면... 머쓱
그래서 그냥 의사선생님이 추천해주시는 교정술을 선택하려고 했는데 아마 병원마다 주력으로 미는 수술이 있는 것 같다. 한 곳에서는 Personalized LASIK, 그리고 다른 한 곳에서는 SMART LASIK을 추천해주셨고, 짧은 고민 끝에 스마트라식으로 하기로 했다. (한곳은 학교 제휴, 한곳은 안과지인추천이여서 별로 큰 고민은 안했다)
스마트 라식은 방법은 스마일 라식과 동일한데 다른 회사의 기계를 사용하고, 더 발전된 형태라던가...? 아무리 스마트라식이라고 이야기해도 사람들이 잘 모르길래 그냥 스마일 라식했다고 한다.
2024.07.16 수술 당일
2시에 딱 맞춰서 병원 접수. 처음 검사때보단 적은 개수의 검사도 하고,
수술 설명 듣고, 동의서에 서명하고 대기 시작
대기하는 중에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같은 건물에 있는 카페 쿠폰을 주셔서 커피도 마시면서 기다렸다.
처음엔 별 생각없다가 점점 무서워지더라... 인터넷에 라식 부작용도 쳐보고 바들바들 떨면서 4시 쯤 수술하러 출발...
가운 입고 얼굴 소독하고 수술베드에 눕는다.
물론 내가 잘 안찾아본 것도 있겠지만 레이저가 나오는 28초가 제일 중요하고 환자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해서 28초만 기를 쓰고 참았는데 알고 보니 28초 뒤에도 한참 거의 5분을 최대한 가만히 있어야하더라... 무언가를 바라볼 것이 있으면 거기에 눈을 고정하겠는데, 그것도 없고 뿌옇게 보이는 불빛은 계속 움직이는데 눈은 가만히 있어야한다니 참 힘들었다. 물론 마취 때문인지 아픈건 정말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수술이 끝나고 나오면서 의사선생님께서 "협조를 잘해주셔서 수술이 빨리 끝났어요"라고 해주셨는데 아마 으레 하는 말인 것 같다.
수술이 끝나고 다시 진료실로 가서 수술이 잘 됐는지 확인하고 이제 귀가하시면 됩니다라는 말을 듣는데 진짜 스토리는 여기서 시작...
우선 처음 상담을 할 때 라섹은 보호자가 필요한데 스마트라식은 보호자가 필요없다고 해서 그냥 나 혼자 병원에 왔다. 그런데 왠걸 수술을 마치고 눈을 떠보니 체감 시력은 0.2, 0.3 심지어 가까운 것도 난시가 심한 것 처럼 그냥 전체적으로 안보이더라. 그런데 집가는 택시를 잡으려고 보니 예상소요시간이 50여분 빨리 집가서 눕고 싶은데 지하철 20분거리를 택시안에서 50분을 기다리고 싶지 않아 선글라스 쓰고 모자쓰고 지하철로...
집에 가는 동안 아프진 않은데 눈물이 계속나서 졸지에 사연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무튼 엄청난 귀소본능을 또 체감하여 집 도착, 병원에서 받아온 안약 넣고 너무 피곤해서 잠들었다.
2024.07.17 D+1
아침에 일어났을 때, 와 선명하다의 느낌은 아니였고 내가 원했던것의 60% 느낌?
확실히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음에도 먼거리에 있는 것이 잘 보이긴했지만 오히려 가까이 있는 것, 먼 거리에 있는 곳 가리지 않고 뿌옇게? 보여서 휴대폰에 온 연락을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루 뒤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해서 바로 일어나자마자 모자 눌러쓰고 병원으로 출발
또 세미 출근시간이라 30분여동안 인파를 휘저으며 도착했는데 10분?만에 모든 검사 다 마치고 진료까지 정상소견으로 다소 싱겁게 끝.. 다시 30분동안 집으로 온 후 머리만 감고 그냥 출근했다.
오후가 되자 거의 70%까지는 회복
2024.07.28 D+2
아침에 일어났는데 확연히 눈이 좀 더 괜찮아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