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8.19 - 2020.8.20
인턴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제주도 여행.
최근 다녔던 여행을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몸도 마음도 방전되기 일보 직전 재충전을 위해 떠났었는데,
이번 여행의 경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와중 일상을 더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토핑 같은 느낌의 여행이었다.
1박 2일 일정이지만 최대한 제주를 느끼기 위해 이른 아침 거의 첫 비행기를 김포에서 잡아 타고 제주로 향했다.
조금 놀랐던 점은 이제 전자항공권? 서비스가 정착돼서 맡길 짐이 없다면 항공사 카운터를 거치지 않고도 바로 탑승구로 향할 수 있다.
물론 3박 4일이 넘어가는 긴 여행일 경우 커다란 캐리어를 써야겠지만 이번 여행처럼 짧은 일정일 경우 기내 휴대용 캐리어를 사용할 시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듯한 기분으로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주를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정말 제주도가 가깝다는 사실인데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행기 창문 너머로 한라산이 저 멀리 보여 제주에 왔음을 직감하게 된다.
우리 모두 아침을 먹지 못하고 왔기 때문에 다들 허기진 상태에서 맛보게 된 제주도의 고기 국수
학교 먹자골목에도 제주 고기국수를 파는 맛집이 있어 가끔씩 들르지만
역시 제주에서 먹는 고기 국수는 느낌부터 다르다.
고기국수로 주린 배를 채우고 호텔로 향하려 했지만
전날 객실이 만실로 얼리 체크인을 하지 못했고 호텔 로비에 꽂혀있던 드라이브 코스 안내서를 들고
지나가던 중 멋진 장소가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설 수 있다는 렌트카의 장점을 살려 이 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여러 장소들이 있었지만 그중 압권은 바로 주상절리.
보통 수학여행이나 단체 관광에서는 절대 올 수 없는 코스!
공식 코스는 낙석 위험 때문에 막혀있었지만,
해변을 따라 한참을 걸어 들어가니 장관을 만날 수 있었다.
웅장했던 주상절리를 뒤로 하고 잠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았던 카페바나나
옐로멜로 단호박빙수, 바나나인슈페너를 주문
두 메뉴 모두 화려한 비쥬얼에 걸맞은 맛 또한 가지고 있었다.
드디어 호텔 체크인, 성수기인 데다가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도로 많이 몰려서 그런지
체크인하는데도 거의 1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히든 클리프 호텔 만의 독보적인 포인트는 바로 절벽에 있는 듯한 호텔 내 수영장!
그저 감탄만을 자아내지만 생각보다 이를 사진에 담기는 힘들다...
(필자는 휴대폰용 방수팩을 챙겨 오지 못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수영장에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가 사진을 남겼다.)
제주도에 왔다면 빼놓을 수 없는 흑돼지
'육지'에서도 많은 흑돼지 전문점들이 있지만 역시 나는 역시나
분위기 때문인지 수영장에서 놀다 보니 허기가 져서 그런지 제주도의 흑돼지는 달랐다.
(후식 겸으로 먹은 보말 라면도 일품)
술을 조금 마시기 위해 호텔에서 여기까지 걸어갔는데 정말 더워 죽는 줄 알았고
혹시나 가게 된다면 많은 가게들이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니 잘 찾아보고 이용하도록 하자...
이쯤 되면 전생에 물고기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수영장을 좋아하는 것 같긴 하지만
또 낮의 수영장과 밤의 수영장과는 다르니 방문
풀파티라고 해서 DJ가 와서 디제잉을 해주고 조명도 시시각각 바뀐다.
끝까지 있을 각오로 왔지만 음악에 맞추어 머리가 울리는 듯하여
금방 탈진하여 방으로 컴백하면서 제주도 1일 차 마무리!
제주 2일 차 시작!
아침은 전망이 끝내주는 브런치 카페 세렌디에서, 호텔과도 가까워 부담 없이 방문
제주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정말 더운 날씨에 가보지 말까라는 고민도 했지만,
또 제주도까지 왔는데 이깟 더위에 굴하랴 하고 수많은
계단을 걸어내려 가 중문 색달해수욕장 모래를 밟았다
후회하지 않을 경치..! 잠깐 들렀는데도 더워 죽을 것 같은데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은 보며 어느새 해수욕보다 수영장이 좋아진 나 자신을 돌아보며
이제 더 이상 '애'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저녁 늦게 있는 비행기 시간까지 무엇을 더 할까 생각하다,
제주도의 동쪽 편에 있는 빛의 벙커를 보고 제주공항으로 돌아가기로...
빛의 벙커에서는 반 고흐 작품들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고
이 전시에 대한 감상이나 평가는 차마 뼛속까지 공대생인
나의 언어 실력을 한참 넘어서는 일인 것 같아 마음속에만 담아둬야 할 것 같다.
(굳이 해보자면 흥미롭+신기+황홀..?)
제주 2일 차의 해도 저물어 갈 때
마지막으로 들른 곳인 이호테우 해수욕장과 이호테우 등대
말로 할 필요 없이 사진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지는 선셋이자 제주 여행의 멋진 엔딩이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길고 긴 장마가 끝나고 태풍이 오기 전
환상적인 타이밍에 제주 여행을 할 수 있었기에,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를 느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farewell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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